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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AM NOT I (Special Edit)

by 김일두 / 앵겔하쉼 / 김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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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ghee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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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Instinct JJ 05:30
2.
Sleep Endoscopy 03:38
3.
Green Piping 03:26
4.
KDJ 03:11
5.
2226 03:17
6.
Bingle Bangle 04:41
7.
Eat Each Other 04:29

about

I AM NOT I - review 링크 : drmicp.com/M3g


"대부분의 사람들은 거대한 강철 튜브가 항공 연료가 반쯤 가득 찬 채 땅에 부딪혀 폭발할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시각적으로 상상할 수 있다. 사람들은 그냥 찢기고 불타버린다. 그러나 자동차의 경우에 그러한 상상을 할 수 없다. 왜냐하면 Hawaii Five 0'와 같은 텔레비전 시리즈와 대중 광고에서 제공하는 허구적 요소 덕분에 크고 터프한 미국인들이 모퉁이를 돌때 비명을 지르는 거대한 차를 몰고 있기 때문이다. 허구적 측면은 남아 있는 모든 현실을 완전히 익사시켰다. 그래서 허구는 이제 현실이 되었다. 사람들의 기업적 환상은 이제 처음으로 우리 삶의 외적 풍경을 정의하기 때문에 우리는 대부분의 시간을 다른 사람들의 허구에서 돌아다니고 있다. 우리는 거대한 소설 속 등장인물들인 것이다.” (J.G. Ballard 1970)



열에 의해 분자들은 공간을 부유한다. 환경이 닫힌 구조라면 부유하는 분자들은 흐름을 형성하며 동일한 공간을 반복적으로 회전한다. 하지만 개별 분자들의 입장에서는 열이라는 믿음 아래서, 지금 이 순간 영원히  앞으로 나아간다고 믿고 있음이 분명하다.  제임스 G. 발라드의 소설 크래시(Crash)가 발표된 70년대 중반(1)의 영국은  노동당의 헤럴드 윌슨(2)이 집권하던 시기였다. 그의 집권기는 사회주의에 입각한  자유주의, 수많은 자유화-사회 개혁이 의회를 통과했고 대학 교육의 확대와 동시에 다수의 대학들이 설립되었다. 그리고 이전 총리들과는 다르게 국민투표를 통해 유럽 경제 공동체 회원국의 지위를 유지했으며, 미국의 끈질긴 베트남 파병 요구를 묵살했고, 선거권 연령은 더 낮아졌다. 사형제는 폐지되었고, 더 많은 공영주택이 공급되었으며 동성애가 비범죄화 됨과 동시에 극장 검열과 낙태법이 폐지되었다. "과학혁명 시대의 사회주의"라는 슬로건 아래 고속도로 혁명과 사상 최초로 교육예산은 국방 예산을 앞질렀다. 그러나 이처럼 빠른 진보, 즉 인간주의의 확장은 정부 각료들의 바람대로 구조와 인간을 공학적으로 연결하거나 인간과 인간, 행성과 인간을 접합하고 그 관계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이뤄지지 않았다. 정치적 혁신이 윤리를 독점하며 영국 상공을 가로지르는 동안 대부분의 사람들은 매일 밤 텔레비전과 영화와 영화보다 더 폭력적인 뉴스와 광고를 통해 미끄러지듯 매끄러운 초현실주의를 접했다. 모든 형식은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했고 소비라는 초현실이 현실을 거의 대체할 무렵 사람들의 자아는 무력감 속에서 각자의 욕망을 향해 뿔뿔이 흩어지고 있었다. 어떤 면에서는 자아의 확장 속도가 인간주의의 확장 속도를 제치게 된 것으로도 보인다. 필연성 없는 나의 존재는 무엇을 추구하는 삶이 되어야 하는가? 라는 현대적 질문 속에서 1973년 소설 Crash가 발표한 될 무렵의 일이다. 그는 소설 속에서 프로이트가 ‘죽음 충동’이라고 부르는 것, 즉 비존재 상태로 돌아가고 싶은 은밀한 갈망을 문자 그대로 구현했고 소설 속 등장인물들의 부도덕한 일탈과 함께 이 비뚤어진 죽음의 논리를 임상학적으로 보고하듯 회색조의 단조롭고 지루한 스타일을 개발했다. 소설을 통해 발라드는 디스토피아와 유토피아가 교차하는 스윗 스팟을, 새로운 융합을 짚어나가면서 꿈은 종종 사악하다는 것을 상기시켰는데 이러한 스타일은 몇 년이 흐르자 동시대 젊은이들과 팝 음악에 곧바로 전이되었다. 마침 그 시기는 테크놀로지의 급격한 발전에 힘입어 “음악의 자동화”가 현실로 이뤄지고 있었다. 발라드에게 영향받은 젊은이들은 일련의 기타 코드(chords)를 버리고 Korg 700s 같은 신시사이저를 구입, 가만히 서서 키를 누르고 있는 것으로 비인간적 표현과 행동을 대신했다.(3) 이것은 40여 년 전의 이야기지만 아직도 진행 중인 어떤 흐름이다. 40년 전, 뉴 로맨티시즘이라 불리웠던 일단의 변화들 이후 연산과 전송속도, 클라우드 컴퓨팅과 가상 소자 등의 가공할 발전은 오늘날 음악을 거의 완벽한 꿈이나 허구로 전환 시키기에 충분했다. 기기들을 연결하는 각종 케이블의 사라지면서 믹서의 트랙은 무한히 늘어났고 드럼 부스에 오래전 죽어버린 드러머의 시신을 무료로 앉힐 수 있었는데 그 덕분에 소리를 다루는 아티스트는 더 멀리 나아갈 수 있었다. 그이는 지금 이 순간도 영원히  앞으로 나아간다는 허구 아래 있음이 분명하다. 밤의 열기는 끝없이 치솟았다. 매끄러운 허구 속에서 이제 음악은 현실을 반영하지 않는다. 반영되지 않는 현실은 낡아빠진 브레이크 패드의 쇳소리와 건물 지하에 숨겨진 배전반과 비좁은 엘리베이터 공조실, 데이터 센터의 화이트노이즈와 지하철 객차의 원인을 알 수 없는 험(HUM) 혹은 구겨지는 비닐의 잡음을 통해서만 간신히 존재할 뿐이다. 허구가 가릴 수 없는 현상의 자투리들을 우리는 현실 또는 음악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이것이 음악이라면 마비된 감정을 그나마 건드릴 수 있는 근본 없는 시도들, 밤의 열기 속에서 정신을 잃지 않기 위해 자투리의 끝자락을 그저 간신히 부여잡고 있는 편집증적 집착의 다른 말일 것이다.   



김일두와 Engelr Hashim과 김창희의 공동작업 “I AM NOT I”을 들으면서, 나는 20세기의 인간이므로 지금 서울의 공간적, 시간적 위상(phase)과 단계를 생각지 않을 수 없었다. 후기산업 사회, 후발자본주의 사회의 계통 발생적 반복 구조에 대해서, 시스템과 기술적 자동화가 사회 전면에 모습을 드러내는 시기 말이다. 나는 이런 진보의 시기에는 사회적 흐름의 맥락과 상관없이 어떤 주파수의 공진을 탐지할 수 있다고 생각하곤 했다. “I AM NOT I”은 노트와 가사보다는 이름을 알 수 없는 복잡다변한 구조의 각종 피드백으로 구성되어 있다. 생각해 보건대 여기서 노트와 가사는 복잡하고 좀처럼 의미를 헤아릴 수 없는 피드백들의 물질적 트리거일 뿐이다. 작자들의 의도가 어떻건 간에 이 앨범은 무수한 시행착오와 권태, 두려움이나 어떤 포기 상태가 만들어내는 공허와 희미한 희열들의 공진(Resonance)에서 생성되었다고 상상해 본다. 그리고 동시에 우리의 관념 속 인간에 대한 판단이 (자동화) 시스템에 배정될 무렵 감지되는 공진은 얼마 전까지 인간의 내면 장기에 붙어있던 우리 의식의 주파수 대역 일부가 잘려 나갔음(컷오프 공명)(3)을 알리는 거북한 신음이나 뒤늦은 비명일 것이라 추측해 본다.



(1) 소설 크래시(Crash)sms 1973년 6월에  발표되었다. 런던 공한 근처에서 교통사고를 당한 주인공은 비뚤어진 기술에서 태어난 새로운 섹슈얼리티를 추구하는 인물 '본'과 (그를 추종하는 소외된 인물들과) 쾌락의 절정을 체험하기 위해 유명인사의 교통사고를 계획한다.

(2) 헤럴드 윌슨은 1966-1970, 1974-197 두 차례에 걸쳐 총리를 지낸 영국 노동당 소속의 정치인이다. 

(3) The Nomal의 다니엘 밀러(Daniel Miller)는 한 인터뷰에서 이와 같이 회고했다.

(4) 필터 혹은 EQ를 이용하여 사운드에서 특정 주파수를 차단할 때 잘려나간 주파수 부근에 집중되는는 공명현상



2021년 8월 M3g (dingn/dents 음악가)

credits

released July 6, 2021

Artwork - 김용일
Mastered By 김창희
Mixing & Mastering Studio - dNTS (dntslab.com)
Producer - 김일두 / 앵겔하쉼 / 김창희

* 4번 트랙은 블루스 음악가 김대중의 '수상한 이불 '을 커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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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 ILDU Busan, South Korea

1978년생
부산광역시
김일두

' 곱고 맑은 영혼 '
' 달과 별의 영혼 '
' 별바다 '
' 난전에 별 '
' 사랑에 영혼 '
' 꿈 속 꿈 '
' 새 계 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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