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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하나 그리고 둘
0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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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 큰 바람 왔을 때
길 속에서 길을 잃었고
바람비 피해 작은 물길
돌계단 따라 오르니
깊은 골짝까지 와 버렸네
큰 바위 큰 바위 걸터 앉아
젖은 초 하나 그리고 둘 태우니
이 빛나는 푸르름과 물소리
땀과 숨찬 나를 깨닫게 해
음 그리하여
왔던 길 돌아 가면
본디 나 있던 곳이지만
여기가 좋아 또 다시
큰 바위 큰 바위 걸터 앉아
젖은 초 하나 그리고 둘 태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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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개미모빌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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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기에 모든 걸 지나치면서
던지지마 움켜진 그 손의 돌을
꽃잎 띄운 물 한 모금이 필요해
뿌리지마 굳은 가슴의 오물을
당신들의 용감한 단죄가
못 난 신과 나에 대한 월권
떠돌이가 아닌 길 떠나는 나그네
떠돌이가 아닌 길 떠나는 나그네
밤바람과 함께 그가 날 부르네
알기에 울지만 미칠 듯 좋았어
차 밑에서 언제나 열애 중인
내 동생들 러블리 진들아
마음껏 울어 대며 사랑해요
마음껏 울어 대며 사랑해요
형아는 지금 길 떠난다
형아는 지금 길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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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
직격탄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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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가게 눈이 나쁜 아가씨
눈이 나쁜 아가씨에게
잠들다 먼저 간 자식 셋이 나타나
때론 둘이 나타나곤 해
음.. 이런 축복이 또 있을까
얼른 오라 팔 펼치니
젖을 찾아 무는 아이들
그 축복 모두에게
볕 쬐어 녹아 없어지는
녹아 없어지는 고드름 같은 삶
난 이미 어떤 식으로든
악만을 행하는 조작의 사신
음.. 이런 축복이 또 있을까
가장 저급한 테크닉에 놀아나는
나의 조동아리를 태우고
코를 박살 내겠음
비겁과 음침함,
그리고 초인적인 이기심으로
그저 그런 똥구녕에나 있을 법한
화평이나 핥고 끝나 버릴까?
음.. 이 따위 축복이 도 있을까
낫으로 덫에 걸린 발목을 잘랐으며
다시 불을 켠다 다시 불을 켜 본다
본드나 성냥으로
충분히 황홀해지는 세상
집 안 숨겨 둔 낙타를
힘껏 끌고 나와
얼추 다다른 바닷가에서
눈을 감아 버렸어
눈을 감아 버렸어
본드나 성냥으로
충분히 황홀해지는 세상
본드나 성냥으로
충분히 황홀해지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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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
시인의 다리
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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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란히 걷는 도시의 사잇길
처음부터 들꽃이 아니었던 사람
함께 본 건 하늘과 목 부러진 귀신
이 만큼 특별한게 또 있을까?
입이 큰 아가씨 진실 없는 사랑은 타살
코가 큰 아저씨 진실 없는 사랑은 타살
입 작은 아가씨 진실 없는 사랑은 타살
코 작은 아저씨 진실 없는 사랑은 타살
며칠은 쓰지 않은 바지 앞 주머니
진갈색 지갑 안 땀에 절은
색깔별 종이 돈을 꺼내어
살짝 가린 두 눈으로
거리 누런 외등운 본 후 태웠어
사랑 믿음 소망
똘마니의 거짓부렁
입이 큰 아가씨 진실 없는 사랑은 타살
코가 큰 아저씨 진실 없는 사랑은 타살
입 작은 아가씨 진실 없는 사랑은 타살
코 작은 아저씨 진실 없는 사랑은 타살
비틀거리는 시인의 다리
입 다문 달에게로
휘청거리는 시인의 다리
저 붉은 별에게로
비틀거리는 시인의 다리
입 다문 달에게로
휘청거리는 시인의 다리
저 붉은 별에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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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
벙어리 피아노
0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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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이 난 지붕 아래
먼지 쌓인 골방에서
침대에 누워 불을 붙여
콩팥까지 빨고 나니
들리지 않는 두 번의 노크
가방 속 칼 한 자루 외투 속 송곳
누구를 위한 것일까?
여름 지나기 전
벙어리 피아노의 B를 쳐야 돼
들리지 않는 두 번의 노크
성당 옆 워싱턴의 윈도우는
저승 꽃 보다 컸어
그런 말 하지마
그 따위 말 누가 못 해
모습이 남루한 자들의 특별한 지혜
그런 말 하지마
그 따위 말 누가 못 해
시끄러운 벨소리에 화가 나
끝끝내 문을 열었더니
어디서 본 듯한 들판의 아이
“여긴 언덕빼기 들 따윈 없어요”
들리지 않는 두 번의 노크
징징거리는 부셔 놨던 벨
열리는 잠궜었던 문
저벅거림은 올라 오는 한 생물의 것
들리지 들리지 않는 두 번의 노크
여긴 언덕빼기 들 따윈 없어요
들리지 들리지 않는 두 번의 노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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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
방랑자 (원곡 CR태규)
0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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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맘속에 방랑자
길을 잃고 헤매네
방랑자는 외로우니
새벽을 친구삼네
내 맘속에 방랑자
갈곳 없이 헤매네
방랑자는 슬프니
하루하루가 고되네
잘 알던 길인데
새삼스런 낯설음
많이 걷던 길인데
예상못한 힘겨움
내 맘속에 방랑자
길을 잃고 헤매네
방랑자는 외로우니
새벽을 친구삼네
내 맘속에 방랑자
길을 잃고 헤매네
방랑자는 외로우니
새벽을 친구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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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
정신병
0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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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없었던 듯한
어디로 가는지에 대한 생각
그렇게 걷고 걷는 길은
골목길과 작은 밤의 길
낮엔 볼 수 없는 것들
정적인 상태
산 속
꼭 애기의 무덤 같아 보이는 그것은
어느 날 당연하듯 찾아와
모든 인연이 고통스럽게만
느껴지는 정신병을 주며 건네는 말
죽어야만 없어질 터이니
도와 달라는 얘긴 무의미
오직 비구니를 따르는
흰 개만이 알 수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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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
물보라
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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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한 시골집 담장 앞
키큰 해바라기
늑대같은 동네 개들
달빛 드는 닭장 안에 도날드덕
자정이 되면 옛 우물가 뒷터에 모여
치매에 걸려 약간의 밤잠조차도
못 이루는 가여운 우리 아버지
몰래 회포나 풀자구
착하디 착한 바라기와 함께
겨울 지나 봄이 왔건만
그래도 추워 마음 마저 떨릴 때
돌무덤에 올라 꼭 잡은 손
만월은 우리에게로
고맙고 고마운 사람
어쩌다 이렇게 인연이 되어
함께 거리에서 배우나
고통은 눈썹달
그 빛 안은 해무와 같은 것
안개로 들어가 버린
그 배가 남긴 물보라
안개로 들어가 버린
그 배가 남긴 물보라
어쩌다 이렇게 인연이 되어
함께 거리에서 배우나
고통은 눈썹달,
그 빛 안은 해무와 같은 것
안개로 들어가 버린
그 배가 남긴 물보라
안개로 들어가 버린
그 배가 남긴 물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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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
바라던 바다
0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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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 모래 위
반짝이는 아주 어린 아이
긴 긴 발자국을 훔친
파도가 토해 낸
추억들을 담는 손
조각들이 모여 하나가 되며
버려진 것들이 다시 살게 되는
바라던 바다 바라던 바다
하얗게 부서져 여기 잠시 멈춘다
꿈 꾸었던 바다
하얗게 부서져 여기 잠시 멈춘다
꿈 꾸었던 바다
저 끝 무지개
무지개 너머에는
그리운 사람들 모두 있을까
망설임 없는 이 지친 발걸음
해 따라 달 따라 무지개 끝으로
저 끝 무지개
무지개 너머에는
그리운 사람들 모두 있을까
망설임 없는 이 지친 발걸음
해 따라 달 따라 무지개 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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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
SGBR
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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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벌건 장갑을 쳐 끼곤
무얼 했다고 땀을 닦을까?
눈깔 돌린다고 땀 났나?
혀 굴린다고 땀 났나?
호구새끼
걸레 빨고 으스대기는
온갖 교양과 상식의 단물
문드러진 개놈과 나눠 빨고
“이 우주는 니가 만들었고
저 우주는 내가 만들었어“
개 놈의 자식들의 개놈쇼
내게 남은 시간은 넉넉지 않아
하지만 좋은 게 좋은 거라는
그 딴 얘기
돈지랄 좆지랄 씹지랄 개지랄 얘기
그 따구 얘기들뿐이라면
2층 흰둥이 똥이나 치우자
그 옆 붕붕이 똥도 치우자
한 밤, 그 산에 혼자 올라
저수지 근처 벤취에 앉아
돌을 던지며 만든 건 파동
더디 간다고 아니 가는 게 아니야
헛떼기 잡는 사람의 행사
일곱 번씩 일흔 번의 용서
“주님, 계시긴 한 거죠?”
누군가 일궈 놓은 고가 밑
텃밭에 큰 호박잎
바이크 탄 아저씨 헬멧은
쓰시라니까
머리 깨지면 죽어요
다리 부러져 허벅지까지 깁스한
목발까지 다리 넷인 친구야
어떻게 알았니?
담배 피우면 뼈 빨리 붙는 것
지혜를 유지하라
빨강 그리고 녹색은 뭐야?
좌측을 가리키며 우회전을 하라니
당최 좌와 우가 뭐냐구
멋 좀 직인다는 녀석이
왜 그 따구일까
너에게 친한 척 하였던가?
사과하마 방식이 나빴지
너처럼 배우질 못 해 그런 것이니
잘 사시오
난 시간이 없다오
갈수록 분별과 판단이 어려워
좋은 사람은 아니 되어도
나쁜 자식은 더더욱 아니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귀신이 들어와
니 놈 힘줄을 끊어 놓았네
나에게로 돌진하는 자동차
덤블링 다시 뒷구르기로 피했더니
꽃가시 그득한 화단
작살 난 등어리는 다음이요
미친 놈 골통을 까 부셨네
살기 가득한 친절함으로
정중한 예의를 표현했으나
낡은 기계의 머플러 매연이
나 보다 낫다 그렇하니
니이미 될 대로 되라지
발로 차 죽이다니 잔인해
황색 실선은 점선으로
저 건 플라타너스인가?
수달이 좋아한 무궁화
난장이와 빅브라더
타는 장작 위의 불저글링
이다지도 미련한 녀석
나라와 이웃을 걱정하며
밤을 낮삼아 고민한다는 녀석이
엄니가 집에 빨리 들어오라 해
자리를 박차니 넌 분명 효자야
효자만 하시라
낯 뜨거운 핑계여
높은 사람 지나간다
그러니까 예의를 지켜
왼손으로 빠말때기 쳐 발라 올리고
야시꾸리한 삶을 지향하자
차라리 그게 낫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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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
밤 불
0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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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 즈음 생각난 생의 마지막
꼭 긴 하루 같은 처음인 듯한 삶
꼬마 지각생
편지 오프너
불분명한 미래로 가는 한 줌 흙
별들을 가로질러
나와 너는
너와 나는
안녕
불분명한 미래로 가는 한 줌 흙
별들을 가로질러
나와 너는
너와 나는
안녕
불분명한 미래로 가는 한 줌 흙
별들을 가로질러
나와 너는
너와 나는
안녕
별들을 가로질러
나와 너는
너와 나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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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
별이뜨는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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볕이 드는 아름다운 이곳은
다름 아닌 두 번 째 층
야생의 짐승들과 포악한 사람도
편히 잠들 수 있는 곳
시든 국화와 창 모서리에 해 그림자
녹색 리본을 맨 붉고 노란
곰의 뼈와 그리고 앙 다문 입
오랜만에 보는 제비의 저공비행에
주저 앉은 군인들
거짓말과 부질없는 것들은
꼭 바람과 같아
쉼이 없는 바람에 온 마음을
팽개치고 눈을 감았더니
희고 희며 노란 건 꽃이요
검고 푸른 건 산이어라
그만 여기까지
그만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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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
숙명
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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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에 기대어
벤취에 앉아 보낸
수 천 수 만 시간들
선글라스 외팔이와
꽃무늬 여인의
시선을 뚤고
아베크족의 성지
그 언덕 뒷길을 따라
걷다 보니
어딘지도 모를 끝을
꼭 지난 것 같아
노인들의 화투판
주인 없는 전파상
썩은 감자와 호박 지나
정지해 있는 기계
그 불빛을 깨 부시고
아베크족의 성지
그 언덕 뒷길을 따라
걷다 보니
어딘지도 모를 끝을
꼭 지난 것 같아
아베크족의 성지
그 언덕 뒷길을 따라
걷다 보니
어딘지도 모를 끝을
꼭 지난 것 같아
어쭙잖은 것들에게
작살나는 운명
그리하여
오만은 아름다워라
어쭙잖은 것들에게
작살나는 운명
그리하여
오만은 아름다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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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
Old Train
0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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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was in old train
I looked outside
through the window
and thought of your legs
when I saw super big pine tree
I was in old ship
I was seasick
I thought of your fingers
when I was so sick
I was in old plane
I saw nothing but white clouds
I thought of your butt
I don’t know why
Now i’m in my place
with two girl cats
I called you I said
“Where are you? I can go to you
Or You can come“
You said
“Ok I will go”
“Ok I will go”
“I will go”
You said
“Ok I will go”
“Ok I will go”
“I will go”
You said
“Ok I will go”
“Ok I will go”
“I will go”
You said
“Ok I will go”
“Ok I will go”
“I will go”
I was on old bridge
I like this old stone smell
I missed it I missed it I missed it
I will be an old stone
for an old bridge
I will be an old stone
for an old bridge
I will be an old stone
for an old bridge
I will be an old stone
for an old brid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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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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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was in old train
I looked outside
through the window
and thought of your legs
when I saw super big pine tree
I was in old ship
I was seasick
I thought of your fingers
when I was so sick
I was in old plane
I saw nothing but white clouds
I thought of your butt
I don’t know why
Now i’m in my place
with two girl cats
I called you I said
“Where are you? I can go to you
Or You can come“
You said
“Ok I will go”
I was on old bridge
I like this old stone smell
I missed it I missed it I missed it
I will be an old stone
for an old brid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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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 ILDU Busan, South Korea
1978년생
부산광역시
김일두
' 곱고 맑은 영혼 '
' 달과
별의 영혼 '
' 별바다 '
' 난전에 별 '
' 사랑에 영혼 '
' 꿈 속 꿈 '
' 새 계 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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